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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친환경 절전기술 ‘접속’…새는 전력 잡는다

등록 2009-04-29 20:57

지난해 5월 완공된 서울 양천구 목동의 케이티 인터넷컴퓨팅센터(정면)는 15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 데이터센터다. 현재 6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서버를 운용하는 엔에이치엔이 2개층을 쓴다. 오른쪽 높은 건물은 케이티의 기존 데이터센터다.  케이티 제공
지난해 5월 완공된 서울 양천구 목동의 케이티 인터넷컴퓨팅센터(정면)는 15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 데이터센터다. 현재 6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서버를 운용하는 엔에이치엔이 2개층을 쓴다. 오른쪽 높은 건물은 케이티의 기존 데이터센터다. 케이티 제공
[녹색경제로 가는 길] 1부 그린경제 현주소
⑥ ‘녹색 옷’ 입은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버 열기 식히는 전력소비 최소화 고민
공간 재배치 등 냉각효과 높이기 안간힘

정보화가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것은 절반만 맞는 얘기다.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유지하려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컴퓨터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정보기술 산업은 공해유발 산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각 기업의 서버용 컴퓨터들이 입주해 있는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로, 친환경적 기술이 절실한 곳이다.

지난해 5월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준공된 서울 양천구 목동의 케이티(KT) 인터넷컴퓨팅센터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15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의 데이터센터다. 2개층을 쓰고 있는 엔에이치엔(NHN)은 2만여대의 서버를 운용하고 있다. 목동 케이티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찾아, 인터넷 세상의 기계실을 들여다봤다.

각 기업의 데이터 저장소인 만큼, 보안 장벽도 높았다. 직원의 안내로 신분증, 지문, 암호 확인을 거쳐서 들어간 센터는 섭씨 20도, 습도 45% 안팎으로 유지되는 항온항습 공간이다.

케이티는 몇년간의 연구를 통해 목동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교류에서 직류로 바꿔나가고 있다. 목동 IDC운용센터 차정규 과장은 “직류로 바꾸면 전력의 20%가 절약되고, 전력 효율성은 25% 높아진다”며 “현재 10% 수준인 직류 공급을 입주 서버 전체로 확대할 경우, 해마다 아파트 1만4000가구가 1년 내내 쓸 수 있는 전기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공기 흐름을 고려한 공간 설계도 냉각 효율을 크게 높여 절전에 기여했다. 선반위 컴퓨터들의 앞면은 앞면끼리, 뒷면은 뒷면끼리 마주보고 있다. 앞면끼리 마주보는 통로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차가운 공기가 올라와 서버로 공급된다. 더운 공기를 내뿜는 서버 뒷부분의 천장에선 더워진 공기를 빨아들인다. 더운 공기를 찬 공기와 섞어 냉각하지 않고 내보내기 때문에,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케이티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로 쓰이는 백업용 납축전지를 리튬이온 축전지로 교체작업중이고,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도 구상중이다. 또 서버는 대체로 컴퓨팅 능력의 10%만을 쓰면서 상시가동 하고 있는데, 나머지 90%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공간과 전력 효율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새 데이터센터는 사용료가 올라갔지만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절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용 업체에도 혜택이 돌아간다. 엔에이치엔의 백도민 인프라관리본부장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력 효율을 30% 가량 높인 덕에 매월 4억3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절전 기술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항온항습기를 개조해, 1년중 7개월 동안은 차가운 바깥공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간 50억원 이상을 절감하고 있다. 엘지데이콤은 데이터센터 안의 공기흐름 분포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난해 고객 수가 늘어났는데도 전기료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서버를 운영하는 구글은 물을 이용해 서버의 열을 식히고 있으며, 아이비엠은 기온이 낮은 미국 로키산맥에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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