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수 시장이다. 중국이 인구가 많은데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근처 큰길가에서 노동자들이 생수를 삼륜자전거에 잔뜩 싣고 가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물산업 특집] 세계 생수시장은
중국·인도 수요 급성장세
중국·인도 수요 급성장세
세계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2010년께 3857억5000만ℓ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8억5857만ℓ이니, 우리 생수 시장의 135배가량 되는 셈이다. 저스트드링크닷컴(just-drinks.com)이 지난 2005년 펴낸 <세계 생수 시장 리뷰-2010년까지의 전망> 보고서를 보면, 세계 생수 판매량은 2000년에서 2003년까지 40.5% 증가해 1700억5000만ℓ에 이르렀고, 2010년에는 2004년 판매량의 갑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저스트드링크는 세계 음료산업 보고서를 내는 대표적 기관이다. 생수 시장의 성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다국적 생수 기업들이 적극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 등에서는 비만과 건강 문제로 청량음료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생수업계는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저스트드링크는 분석한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도 생수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서유럽은 세계 최대 생수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서유럽은 2003년 세계 생수 판매량의 3분의 1을 소비했다. 세계 생수 시장에는 700여개 브랜드가 있는데, ‘빅5’가 시장 대부분을 지배한다. 빅5는 네슬레(페리에), 다농(에비앙·볼빅), 펩시콜라(아쿠아피나), 코카콜라(다사니), 산토리 그룹이다. 네슬레는 스위스계, 다논은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으로 모두 서유럽에 기반한 업체들이다. 이들의 페리에, 에비앙, 볼빅 등은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팔리는 대표적 수입 생수들이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세계 생수의 22.4%를 소비하는 세계 2위의 생수 소비 지역이다. 남미 지역의 생수 소비량이 높은 것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공공수도 시스템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세계 3위의 생수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고, 4위는 북미 지역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수 시장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데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도는 공공수도 시스템 수준이 낮아 생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국적 생수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이 지역 주요 업체들과 판매망을 연결하고 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질 경우 고급 생수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은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성숙한 시장이다. 하지만 생수를 사서 마시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능성 생수와 생수병의 패션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끄는 지역이다. 이처럼 세계 생수 시장이 팽창해가자, 생수 산업은 ‘블루골드’라는 별칭을 얻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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