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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트럼프 행정부 “중·일·독 통화가치 조작” 환율전쟁 포문

등록 2017-02-01 17:16수정 2017-02-01 22:24

트럼프 “중국·일본이 시장 농락” 비난
백악관 무역위원장 “독, 미·EU 착취”
‘관찰대상’ 한국에도 불똥 튈 가능성 커
트럼프발 환율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 이들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시장을 농락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이 “극도로 저평가된 유로화”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 비난에 대해 독일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 발언에 대해 “정책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독일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도 “환율은 시장에서 움직일 뿐, 조작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달러 가치는 급락하고 유로와 엔 가치는 급등했다. 6개 주요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이날 99.51로 마감해 전날(100.43)보다 1% 가까이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 효과로 지난해 11월14일 100을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100선이 붕괴했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5원 급락(원화가치 급등)한 1152원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외환시장에선 12.1원 급락한 1150.0원에 개장했다가 오후에 낙폭을 줄이면서 4원 내린 1158.1원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국을 상대로 환율조작 비난에 나선 것은 향후 통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월에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중국·일본·독일·대만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한국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지정을 피하려면 원화가치를 절상(원화 강세)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진 셈이다.

한광덕 기자, 워싱턴·도쿄/이용인 길윤형 특파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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