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광역관광 조성안’ 발표
8개 시·군 잇는 ‘쪽빛너울길’ 건설
1352개 섬 잇는 셔틀 크루즈 개발
섬진강 생태탐방 220㎞ 물길루트도
전라선 KTX 증편 등 교통여건 개선
전남·경남도, 철도·항공 접근성 강조
“경상~전라 경전선 전철화 앞당겨야”
8개 시·군 잇는 ‘쪽빛너울길’ 건설
1352개 섬 잇는 셔틀 크루즈 개발
섬진강 생태탐방 220㎞ 물길루트도
전라선 KTX 증편 등 교통여건 개선
전남·경남도, 철도·항공 접근성 강조
“경상~전라 경전선 전철화 앞당겨야”
정부가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발전거점 조성방안’은 한려수도와 다도해에 걸쳐 있는 8개 시·군을 묶어 남해안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게 뼈대다. 경상남도 남해, 하동, 통영, 거제와 전라남도 고흥, 여수, 순천, 광양이 여기에 들어간다.
이번 방안은 남해안의 여행길을 연결하고 거점 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하면서도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즐길 거리’를 만든다는 게 이전과는 달라진 접근법이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남해안발전 종합계획’은 지방자치단체 희망 사업을 모아놓은 백화점식으로 종합적이지 못했고,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격인 기반시설 개발에 초점이 가 있었다.
정부는 먼저 거제부터 고흥까지 483㎞에 이르는 해안도로의 주요 지점에 건축·조경·설치미술을 결합한 전망대와 포켓공원 등을 설치해 ‘쪽빛너울길’(Blue Coast Road)이라는 관광 브랜드 도로를 만든다. 도로 주변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전망 카페나 소규모 미술관, 박물관 등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해안도로는 고흥 우두~여수 백야도(14.6㎞), 여수 낙포동~남해 서면(3.51㎞) 등 4개 구간이 단절돼 있다. 이 가운데 우두~백야도 구간은 2020년 목표로 교량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구간에는 바지선 등을 운항해 연결하게 된다. 쪽빛너울길은 1800㎞에 이르는 노르웨이 피오르드 국립관광도로를 본뜬 것으로, 노르웨이는 피오르드 지역 18개 경관도로를 연결하고 도로 주변에 전망대와 미술관, 공원, 호텔 등을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고흥~여수~남해~통영~거제의 주요 항과 섬을 잇는 셔틀 크루즈를 운행하는 해양 관광노선 개발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8개 시·군의 1352개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인 소유 무인도에도 선착장 설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중 연안과 테마섬들을 연계해 하루에 돌아보는 ‘원 데이 크루즈’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을 타고 하늘에서 한려수도와 다도해국립공원을 감상하는 항공관광도 활성화한다.
내륙으로는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과 광양의 도로를 축으로 문화예술 벨트가 조성된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계해 섬진강 물길을 따라 도보길과 자전거길을 만들고 뱃길도 복원하는 등 총 220㎞ 길이의 ‘섬진강 물길 루트’가 핵심이다. 이곳에선 관광객들이 전통뗏목 체험, 수변마을과 테마꽃길 등 생태탐방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남해안권 교통여건 개선도 추진된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순천·여수엑스포역을 잇는 전라선 고속철도를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경전선 전철화 사업(진주~순천~광주) 예비 타당성 조사도 서두르기로 했다. 버스를 통해 8개 시·도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도 구축된다.
정부는 9월까지 남해안 광역관광 기본 구상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업별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경관이 우수한 해안권 지역에 숙박·휴양시설을 허용하고 건물 용적률을 완화한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운영하는 내용의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이 올해 8월 시행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해당 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경남도와 전남도는 앞서 지자체 차원에서 연구했던 ‘남해안 관광 활성화 방안’(2010년)과 ‘섬 크루즈 및 유람선 루트 개발 방안’(2011년)을 바탕으로 구체안이 짜였다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남도는 그러나 서울과 목포를 잇는 호남선 고속철 전 구간을 서둘러 개통하고 무안·여수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해야만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주 전남도 문화관광국장은 “남북축과 동서축을 잇는 도로와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촘촘히 깔리면 관광벨트를 8개 시· 군뿐 아니라 서남해안과 동남해안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 조기 완료, 남해안 지역 공항의 부정기 국제선 운항 지원, 시외버스 환승체계 구축 등 남해안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박일동 경남도 서부대개발과장은 “폐교와 폐조선소 터를 활용해 관광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남해안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안관옥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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