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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준금리 0%대…한국경제 ‘가보지 않은 길’

등록 2020-03-16 21:40수정 2020-03-17 02:40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격 인하]
0.5%P 내려 사상 첫 ‘연 0.75%’

미 연준 제로수준 금리 ‘빅컷’ 등
세계 각국 통화완화 행렬 이어지자
임시 금통위 열어 뒤늦게 동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기준금리 0%대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각) 또다시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등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행렬이 이어지자 한은도 뒤늦게 동참한 것이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에 이어 세번째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임시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로 파급될 우려가 커졌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1%)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0.25%로 인하하고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는 등 유동성 확대 방안도 함께 내놨다.

이날도 국내 금융시장은 급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 경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6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에 코스피는 3.19%(56.58) 급락한 1714.86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226원까지 치솟아 2016년 3월2일(1227.5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0.5%포인트)한 데 이어 일요일인 15일 1%포인트나 더 낮추는 ‘빅컷’과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처를 긴급 단행했다. 연준 정책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1일 만에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내려갔다. 정책금리 인하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당겨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연준 정책금리가 0%(금리 하단 기준)로 떨어진 건 2008년 12월(2015년 12월까지 지속)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은 알 수 없는(unknowable) 상황이다.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견뎌내고 최대 고용 및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마이너스 정책금리가 미국에서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광덕 조계완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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