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16조원 불어나 역대 세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5월 기준으로만 보면 역대 최대다. 다만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달의 증가 폭(27조9천억원)과 견주면 크게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의 증가액(2조7천억원)이 전달(11조2천억원)보다 급감했다. 유동성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한데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나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규모는 13조3천억원 늘어 전달(16조6천억원)에 견줘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한은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와 정부·은행의 지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원으로 전달(4조9천억원)과 비슷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3조9천억원)은 매매·전세자금 수요 둔화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가정의 달 관련 소비지출 영향으로 1조2천억원 늘었다. 2금융권 대출이 감소하면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3조6천억원 늘었다.
금리가 0%대로 낮아지면서 시중 자금은 단기 부동화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은 3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기업과 가계의 단기 자금 운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재정지출을 위한 지방정부 자금의 일시 유입도 영향을 줬다. 역시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18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3조3천억원 줄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