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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마통 만들고 돈 빌리고…카카오게임즈 청약에 16조 몰려

등록 2020-09-01 18:42수정 2020-09-02 15:00

변동성 커진 증시 환경 속
카카오게임즈 청약 시작
개인투자자 대출 받는 등
주식배정 위한 현금 확보전
“텐센트랑 비교?” 거품 논란도

#직장인 김아무개(29)씨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신청을 위해 1일 은행에서 1억원 대출을 급히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에스케이(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을 지켜본 뒤 신규 상장 주식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됐다. 김씨는 “지난번엔 넣은 돈이 적어 배정을 못 받았지만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며 “지금과 같은 유동성 장세에 이 정도 미래가치가 있는 기업이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에 투자자 관심이 뜨겁다. 첫날 경쟁률이 427.45:1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16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에스케이바이오팜 공모 당시 총 증거금(30조9889억원)의 절반 이상이 첫날에 몰린 것이다. 이날 오전 한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삼성증권 온라인 공모 청약은 15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김씨처럼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거나 ‘지인 돈을 빌렸다’는 등의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타운', ‘도라에몽파크' 등 카카오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자체 개발 게임을 보유한 게임회사다. 최근 사전 예약자가 320만명 몰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게임 ‘달빛조각사’도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소설 아이피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등 다른 게임제작사가 만든 피씨(PC)게임을 ‘카카오게임’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소개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달 26일 수요예측에 참여한 1745개 기관 가운데 1366개(78%)는 공모가액인 2만4천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신청했고 경쟁률도 1478.53:1로 역대 최고였다. 공모가가 4만9천원이었던 에스케이(SK)바이오팜(836:1)을 훨씬 넘어서는 경쟁률이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55.7%는 주식을 우선적으로 배정받기 위해 최소 15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도하지 않기로 약속(의무보유확약)했다.

최근 증시가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카카오, 네이버 등 기존 인터넷 기업의 상승 폭도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신규 상장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직 시장 적정가가 형성되지 않았으니 투자자 기대감으로 일명 ‘따상(시초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공모주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많이 배정 받는 구조라 현금 확보가 필수다. 만약 경쟁률이 1000대 1이라면 1000주를 청약해도 1주밖에 받을 수 없다. 배정 주식 수를 늘리려는 개인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전을 벌이는 이유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에 거는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반박도 있다. 상장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연매출 3900억원인 카카오게임즈를 중국 텐센트 홀딩스와 넷마블, 엔씨소프트, 넷이즈(NetEase)와 견줘 평가했는데,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최소 1조7천억원에서 최대 62조원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진구 케이티비(KTB) 연구위원은 “카카오게임의 자체개발 비중이 낮고 플랫폼 주요 콘텐츠인 검은사막의 북미·유럽시장 재계약에 변수가 있어 2만8천원 이상으로 가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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