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에스케이와이번스를 1400억원에 산다.
이마트는 26일 공시를 내어, 에스케이와이번스와 야구단이 사용 중인 야구연습장 등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에스케이텔레콤이다. 이날 두 회사는 인수 양해각서를 맺었다. 본계약은 내달 23일 체결한다. 매입가격은 1352억원이다.
이마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케이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유산을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번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도 모두 고용 승계키로 했다. 앞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인수 거래에 대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가 인수 계약에 대한 심의를 맡고, 총회 등을 거쳐 최종 승인된다. 신세계 쪽은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기존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구팬들이 야구를 보러가기 전에 신세계의 노브랜드 버거를 먹고, 테마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에서 쇼핑하는 등의 동선을 짜 야구장을 공개된 몰 형태로 운영하는 게 한 예가 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에스케이텔레콤은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2000년에 인천을 연고로 한
와이번스를 창단한 바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