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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융주권찾기] 혹시 당신도 금융문맹? ‘체크리스트’

등록 2006-12-27 19:49수정 2006-12-28 10:37

금융 문맹
금융 문맹
‘귀찮이’ 통장 쌓인 돈 먼지 수북
‘발품이’ 일부 펀드 원금 손실도
[캠페인] 금융소비자 주권 찾기
⑧ 금융 문맹

[사례 1]미혼인 공무원 이아무개씨는 갖고 있는 통장이 단 하나다.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 연결된 월급 통장이 전부다. 직장 생활 7년 동안 꾸준히 한 은행의 보통예금만 주거래(?)를 해 온 셈이다.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하는 주거래 은행 이용하기를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단지 ‘귀찮아서’ 급여 통장이 개설된 은행만 줄곧 이용한 탓이다. 통장 잔고는 4200만원이 약간 넘는다. 매달 기본적 지출만 하고 남는 돈을 그대로 통장에 쌓아둔 것이다. 최근 주위에서 펀드다, 뭐다 해서 돈불리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내심 신경쓰인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막상 돈을 여러 곳에 분산해 놓는 것 같아 신경쓰인다. 결론은 “귀찮다. 에이, 그냥 있을래!”

[사례 2]발품팔아 이것저것 해보지만 여전히 ‘금융 문맹’ 결혼 7년차인 주부 강아무개씨는 출산 뒤 맞벌이를 관뒀다. 직장 다닐 때 모은 소득은 전부 저축했다. 지금은 남편 봉급 180만원을 쪼개 생활한다. 생활비를 100만원만 쓰고, 나머지 80만원은 여러 통장으로 나눠 관리한다. 보장성 보험과 적금(세금 우대)에 각각 25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15만원씩 두 계좌에 넣는다. 맞벌이 때 모았던 예금은 새마을금고 세금 우대 통장과 청약통장, 국외펀드, 주가연계증권(ELS)에 쪼개서 넣었다. 강씨의 돈 관리 철학은 발품이다. 은행부터 증권사까지 돌아다니며 금융상품들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이렇게 한 것이 잘하는 건지 늘 불안하다.

귀찮아서 포기하는 금융 이익이 미래 가난으로 연결돼

귀찮아서 포기하는 금융 이익이 미래 가난으로 연결돼 금융상품의 흐름이 전통적인 예금·적금 구조에서 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금융 소비자들은 이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재산불리기 서적이나 신문, 인터넷에서 새 금융상품 활용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말이다. 변화는커녕 꿈쩍도 않는 ‘귀찮이’의 금융 문맹은 이제 심각한 수준이다. 사례에서 언급한 이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원인은 바로 귀찮음에서 비롯된다. 처음 듣는 새 금융상품 이름조차 부담스럽다. 귀찮음의 이면에는 바로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숨겨져 있다.

은행 이외 금융회사 불신도 이들을 금융 문맹으로 내모는 데 한몫 한다. 외환위기 전후 급격한 구조조정을 목격하면서 금융회사들의 안전성에 의심을 갖게 된 때문이다. 또 은행 외에는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할 계기를 못 찾았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상당수 된다. 마치 증권사나 종금사는 특별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나 금융상품과 금융회사를 제한된 범위에서만 이용하다 보면 자신의 소중한 금융 이익, 곧 이자 수입을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된다. 공무원 이씨는 매달 평균 50만원씩을 보통예금에 쌓아뒀다. 이것을 수익률 5%짜리 금융상품으로 관리했다면 지금 4200만원이 아니라 4900만원이 된다. 이자 700만원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고스란히 포기한 것이다.


만약 적금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대로 분산해서 굴렸다면 어땠을까? 평균 수익률을 8%로 잡았다 하더라도 총액이 5300만원에 이른다. 지금보다 1천만원 이상 더 챙길 수 있었다는 말이다. 앞으로 최소 20년 가까이 돈을 관리해야 할 텐데, 지금처럼 귀찮음으로 일관한다면 그는 향후 억 단위의 금융 이익까지 포기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발품 팔면서도 여전한 ‘묻지마 투자’

그렇다면 어떻게 금융 문맹을 극복할까? 두번째 사례에서 언급한 주부 강씨처럼 무조건 발품을 파는 것은 공무원 이씨처럼 돈을 잠재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나 강씨는 충분한 상품 정보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주로 금융회사들의 프로모션 상품에만 가입했다. 그러다 보니 수익을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낸 적도 간혹 있지만, 수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마음을 졸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왜 마이너스가 나는지, 왜 수익이 나는지 아무런 까닭도 모른 채 ‘묻지마 투자’에 운명을 맡긴 탓이다. 이처럼 귀찮아서, 혹은 금융 교육을 받지 않아서 생기는 금융 문맹은 다수의 금융 소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젠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에게 다양하고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와 지역·직장 단위에서 금융 교육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들의 경제적 삶이 지금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데 방치할 이유가 없다. 또 미래를 풍요롭게 하자면 금융 소비자들도 스스로 자신의 금융 소비지수(FQ)를 높여야 한다. 적절한 금융 교육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체질을 더불어 개선시키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리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도움말 주신 분㈜희망재무설계 이규빈 대표, 제윤경 교육본부장, 이성호 컨설턴트, 이천 컨설팅매니저

금융 교육 및 재무설계 교육 신청:080-070-2725

당신은 금융문맹 아닌가요

나는 ‘금융 문맹’일까, 아닐까?

금융 문맹은 단순히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금융상품 지식은 변하지 않고 정지돼 있는 게 아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제도와 경제 변수에 따라 계속 진화한다. 때문에 기본 지식과 함께 지속적인 정보 습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금 우대 통장을 활용해서 절세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정작 매년 바뀌는 세금 정책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펀드가 무엇인지 개략적으로는 알고들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금융 문맹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상적 정보 습득과 전문가 활용이라는 두 가지 카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다음 체크 리스트를 점검해 보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나’는 과연 어디쯤 있는지, 또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되돌아보자.

제윤경 ㈜희망재무설계 교육본부장 jykkto@hanmail.net

‘금융 문맹’ 체크 리스트

1. 재테크 혹은 금융 관련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
2. 은행 외 다른 금융회사를 방문해 본 적이 없다.
3. 금융회사 직원들로부터 어려운 금융 용어를 듣고도 자세히 묻지 않는다.
4. 보험은 무조건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 이자율이 낮더라도 원금이 보존된다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6. 불필요한 보험이라도 깨면 손해라는 생각에 무조건 유지한다.
7. 주로 단기 상품만 좋아하고, 장기 상품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8. 금융상품 가입은 주로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고서 가입한다.
9. 펀드투자는 원금 손실이 없다고 알고 있다.
10. 은행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11. 세금을 아끼기 위해 비과세와 세금 우대, 소득공제 상품을 최대한 이용한다.
12. 금융상품 가입 때 충분히 알아보고 꼼꼼히 따져 가입한다.
13. 은행·보험·증권사에 각각 1개 이상의 상품에 가입해 있다.
14. 신용카드 사용액을 항상 파악하고 있고 가급적 체크카드를 사용한다.
15. 예금자 보호제도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과 범위를 알고 있다.
16. 현재 가입해 있는 금융상품과 대출금의 이자율을 정확히 알고 있다.
17. 단리와 복리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다.
18. 매일 경제기사를 읽는 편이다.
19. 자주 찾는 재테크 홈페이지가 있다.
20. 금융 관련 조언을 제 때 해줄 전문가를 활용하고 있다.


1~8번: ‘예’는 0점, ‘아니오’는 1점
9~20번: ‘예’는 1점,‘아니오’는 0점

■ 체크 결과
6점 이하: 심각한 금융 문맹.
7점~15점: 방심하면 금융 문맹이 될 수 있는 유형.
15점 이상: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유형

무료 금융 교육 신청 받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금융 환경 탓에 ‘금융 문맹’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잘못 주입된 금융 지식은 소비자를 더 가난하게 만듭니다.

<인터넷한겨레>와 ㈜희망재무설계는 독자 여러분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금융 교육을 해드립니다.

수강 일정과 교육 장소 등 여건을 고려해 전국의 독자 모임이나, 3~5명 안팎의 동호회, 또는 직장인 모임을 우선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교육 내용은 주로 금융 환경에 대한 이해와 금융회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기본적 금융상품 익히기 등을 담았습니다. 개인별 재무설계 컨설팅도 가능합니다.

장소는 ㈜희망재무설계 교육장(서울 중구 무교동)입니다. 교육장 방문이 어려운 독자나 동아리를 위해 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강의도 할 예정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조기퇴직 현상 등 때문에 미래가 불안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의 효율적인 구성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재무설계는 현명한 금융 소비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금융교육 신청:080-07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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