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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한국, 악성코드 유포 국가 1위 배경에는…

등록 2013-04-08 16:10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연속 불명예 기록
국제 표준과 동떨어진 국내 피시 환경이 원인
한국이 인터넷에서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주요 국가로 잇따라 지목되면서 국내 피시(PC) 환경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국내 점유율이 높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엑스피(XP)’에 대한 지원을 1년 뒤 전면중단하겠다고 밝혀 보안 위협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악성코드 유포지 국가별 현황에서 한국은 3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연속 악성코드 유포국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한 것이며,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에는 전세계 악성코드의 57%를 국내에서 퍼뜨렸다. 국외 업체의 조사에서도 한국은 스팸메일을 보내는 주요 거점국임이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 기반의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지난 2일 발표한 2월 스팸리포트에서 한국은 유럽에서 발견된 전체 스팸 이메일의 발신지에서 50.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같은 조사에서 전세계 대상 스팸메일 발송국에서 두달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피시 상당수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어, 외부공격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피시’인 봇넷이라는 것을 뜻한다.

한국이 악성코드 유포 거점국가로 지목되는 배경에는 국제적 표준과 동떨어진 국내 고유의 피시환경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엠에스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년 뒤인 2014년 4월8일부터 윈도엑스피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엠에스는 1년 뒤부터 보안취약점에 대한 업데이트, 최신 하드웨어 드라이버 지원, 온라인 기술지원 등 일체의 지원을 중단한다. 지원 종료 이후에 윈도 엑스피를 사용할 경우에는 각종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등 보안위협에 노출되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국내 윈도엑스피 사용 피시는 1490만대로, 운영체제에서 3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북미의 14.5%, 유럽의 21.5%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점유율이다. 한국엠에스 쪽은 이날 “국내 2012년 상반기 악성코드 감염율이 전년도 4분기에 비해 6.3배가 증가했다. 이는 사용자 동의 없이 임의의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는 악성코드 때문인데, 주 원인은 국내의 높은 윈도엑스피 사용률”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 조사에서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제품 교체율이 67.8%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신기술 수용도로 인해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여겨지는 것과 딴판이다. 광범한 신기술 적극수용자(얼리어답터) 소비자층과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피시와 노트북 주요 제조업체의 존재에도 한국에서 낡고 보안에 취약한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엑스피의 점유율이 세계 평균보다 유난히 높은 데는 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진 국내 고유의 정보기술 환경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전자정부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뱅킹과 결제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엠에스의 윈도엑스피와 인터넷익스플로러(IE), 액티브엑스(X) 환경에서만 가능하도록 제공해왔으며,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윈도7 등 최신 운영체제가 설치된 피시를 구매하고서도 윈도엑스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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