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윤리홍보’ 선언(?)

등록 2006-10-18 16:10수정 2006-10-20 08:56

LG전자 전략폰 공개 앞두고 물타기용 보도자료 전격 철회
삼성전자가 18일 열린 LG전자의 하반기 휴대전화 전략 모델인 `샤인' 출시 설명회를 앞두고 `물타기'용으로 배포했던 보도자료를 긴급하게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LG전자는 이날 글로벌 히트 모델인 초콜릿폰의 후속으로 `블랙라빌 시리즈' 두번째 모델인 샤인 출시 기념 설명회를 서울 소공동 프라자 호텔에서 개최했다.

LG전자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작년 5월 이래 근 1년반만의 일이었다. 10개월간의 노력 끝에 휴대전화로서는 획기적인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전략폰 샤인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문화 MC사업부문 사장을 비롯해 국내 개발, 홍보, 마케팅 최고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고, LG전자 휴대전화 모델 김태희가 참석해 포토 라인에 서는 등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전략 모델인 울트라 에디션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삼성의 마케팅 부문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출시를 이틀 앞둔 16일에는 삼성전자 측에서 샤인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약간 앞서 출시된 "`매직실버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가 뿌려졌다.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을 소재로 만든 매직실버폰은 소재와 모양, 분위기 등이 LG전자의 전략 모델인 샤인과 흡사하다.

샤인은 소재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점, 디스플레이 하단에 스크롤 키를 채택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금속 소재이고 전면부가 투명한 광택을 내 거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런 움직임을 경쟁사 제품의 `신선함'을 감소시키려는 물타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LG전자의 샤인 출시 행사가 잡힌 18일 오전에도 삼성전자는 울트라 에디션이 3분기 중 300만대가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도 마그네슘을 소재로 만든 울트라 에디션을 소개하는 내용이 어김없이 들어 있어 물타기용 자료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갑자기 자료를 철회했다. 18일 낸 자료를 LG전자 행사 다음인 19일 낸 것으로 취급해달라는 급박한 연락이 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매출의 95% 정도가 해외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지나친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물타기 홍보 등의 과당 경쟁을 자제, 홍보 분야에도 윤리경영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이지만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큰 행사를 앞두고 김을 빼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부문의 글로벌 리더이자 국내 최고 업체라는 이미지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보도 자료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며 "양사가 홍보 전쟁에서도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관행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창섭 기자 lc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