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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50대 엔지니어를 전면에…이건희 인물들 물러나

등록 2017-10-31 19:03수정 2017-10-31 23:08

이사회 차기 의장에 ‘미전실 출신’ 이상훈
반도체·가전·모바일 3대 부문장
공대 출신 50대 엔지니어들로

"박근혜게이트와 단절 의지 과시"
"미전실 출신 발탁… 쇄신과 거리"

삼성 쪽 “이상훈 의장은 이사회 의장 역할만 수행”
삼성전자가 31일 3대 사업부문 대표를 모두 50대로 교체하고, 후속으로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예고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교체를 단행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친정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반도체 부문장)이 퇴진 뜻을 밝히면서 후임 이사회 의장과 윤부근(가전 부문장), 신종균(모바일 부문장) 사장 등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디지털 급변기에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 조직의 급격한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은 세대교체를 통한 커다란 변화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에서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정된 김기남(59) 반도체(DS) 부문장과 김현석(56) 가전(CS) 부문장, 고동진(56) 모바일(IM) 부문장은 모두 50대 후반이다. 세 부문장 모두 삼성전자를 첫 직장으로 삼아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공대 출신 엔지니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로 노린 효과가 세대교체에만 한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인사로 이건희 회장 그림자에서 벗어나 ‘이재용 색깔’을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기존 부문장들은 모두 이 회장이 쓰러진 2014년 이전에 임명돼, 5~6년째 자리를 지켜왔다. 이 부회장은 구속 상태임에도 과감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앞으로 친정 체제를 통해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단절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기존 부문장들은 박근혜 정부 초기 임명돼 삼성전자 경영의 주요 축을 맡아왔다. 문재인 정부는 물론 주주, 일반 국민들에게도 새 사람들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옛 미래전략실 출신인 이상훈(62) 경영지원실장(CFO)이 새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되는 등 지난 2월 삼성이 밝힌 경영 쇄신안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은 “이번 개편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하겠다는 지난 2월 발표 내용과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 쪽은 “이상훈 의장은 경영지원 등 실무에서는 손을 떼고 이사회 의장 역할만을 수행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과 대규모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영업이익만 14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이다. 특히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최소 9조6천억원씩 28조8천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는 4조원을 썼고, 올해는 4조8천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전략 투자로 회사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 환원 정책도 병행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성과 나누기가 주주에만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는 사회적 기여가 컸다”며 “삼성이 주주 환원에만 그치지 말고 고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92% 급등한 275만4천원을 기록해 19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현준 한광덕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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