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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조원태 승부수’…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판다

등록 2020-02-06 20:20수정 2020-02-07 02:33

[한진 총수일가 경영권 다툼]
재무구조·지배구조 개선 카드로
소액주주·기관투자자 끌어안기 포석
호텔 정리로 ‘조현아 지우기’ 평가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 사업을 매각한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한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원태 회장이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명분을 쌓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우위에 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호텔·레저사업 정리로 ‘조현아 지우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토지 3만6642㎥와 건물 605㎥에 이르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인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해 7성급 호텔을 건립하려고 계획했지만 무산된 곳이다. 지난해 6월께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가치를 5천억원 내외로 파악한 바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비전2023’에서 해당 부지 연내 매각을 약속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또 지배구조 개선방안도 내놨다. 우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가 신규 위원으로 선임됐다. 또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권고해온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사회 산하에 둘 이 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한다.

이번 대한항공의 결정은 지난해 말께 불거진 한진 총수 일가 내 경영권 다툼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쪽과 표 대결을 벌여야 할 조원태 회장 쪽이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카드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라는 뜻이다. 특히 송현동 부지 매각은 한진그룹 재무구조 문제점을 공격해왔으며 지난달 초 조 전 부사장과 같은 배를 탄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도 과거에 요구한 내용이다. 여기에다 호텔·레저사업 정리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2011년 설립 당시부터 2014년까지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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