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연 씨는 꾸준히 길고양이 사진을 찍다가 어느 순간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고양이의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김 씨는 어느새 죽어 있는 고양이의 존재까지 느끼게 됐다.
길고양이의 사체가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걸 알고 난 후 김 씨는 스스로 사체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1년 간 수많은 길고양이를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죄책감을 갖게 됐다.
그는 스스로를 “사진가가 아니라 찍사”라고 소개했다. 사진가는 피사체에 개입하면 안 되는데 자신은 밥도 주고 사체도 수습하고 구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골목에 들어서자 금세 대여섯 마리의 길고양이가 모여들었다. 길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김 씨 주변의 길고양이들은 편안해 보였다.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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