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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이란 공격할 ‘명분’ 쌓나

등록 2007-02-12 19:46수정 2007-02-12 19:59

1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28주년 기념집회에 참가한 시위 여성들이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뒤로 혁명을 주도한 뒤 1989년 사망한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사진이 보인다. 테헤란/AP 연합
1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28주년 기념집회에 참가한 시위 여성들이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뒤로 혁명을 주도한 뒤 1989년 사망한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사진이 보인다. 테헤란/AP 연합
“최고지도자 승인아래 살상무기 제공”
이란 비난 강도 높여…공결설에 ‘무게’

국의 이란에 대한 압박이 심상치 않다.

이라크 주둔 미군 고위 장성은 11일(현지시각)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 아래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무장세력에게 정밀 살상무기를 제공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의 대이라크 무기 공급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주재 언론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2006년 이란 무기공장 제작’ 이라는 표식이 남은 폭탄 파편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미군은 더 나아가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뿐 아니라,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에게도 무기와 기술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아르빌에서 체포한 5명의 이란인 가운데 한 명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핵심부대인 쿠드스부대의 고위 장교이며, 이란이 정교한 형태의 도로매설폭탄인 ‘관통폭탄’(EFP)과 로켓발사총류탄, 견착식 대공미사일, 박격포, 112㎜ 로켓, 티엔티 등을 제공해 왔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런 부대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쪽은 이란 최고지도자와 직접 연결되는 부대라고 보고 있다.

관통폭탄은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의 35%를 차지하는 도로매설폭탄(IED)의 개량된 형태로, 적외선 감지장치를 사용해 작동하며 미군의 주력탱크인 에브러험탱크의 장갑을 뚫을 정도의 관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이 폭탄에 의해 2004년 이후 170명이 사망하고 62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5건의 미군 헬기 격추와 관련해서도 미군은 이란제 무기를 의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더해지면서 이란 공격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미 배치된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 이어 이달 말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페르시아만에 도착하고, 뒤이어 세번째 항모전단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미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항공모함 증파와 함께 첨단 미사일을 공수했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 비축을 지시해 놓았다”며 “이란이 끝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5월 이전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부시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이란·페르시아만 담당 국장을 지낸 힐러리 맨은 <뉴스위크>와 회견에서 “미국 관리들이 이란을 자극해 이란 공격의 빌미로 삼을 이란의 행동(도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내에서 이란 외교관 체포,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이라크 무기지원 간여 의혹 등을 제기함으로써 미국이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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