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특사 통해…임기 초 친서 드문 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personal letter to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Il)를 지난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서한의 존재가 엄격히 비밀로 유지됐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에 이 사실이 공개적으로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번 주 확인했다면서 다만 구체적 내용은 이들이 설명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개인적 외교 서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을 마친 뒤 서울에 귀환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방북시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문제와 관련해서는 저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언급했고,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친서 전달을 부인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이렇게 임기 초반에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도 김정일에게 편지를 결국 보냈지만,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친 뒤에나 보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 초반에 김정일을 향해 `각하(his excellency)'라는 경칭을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면서 서한 발송이 난항을 겪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주장하면서 미국은 단순히 북한이 회담을 다시 시작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철회하거나 다른 이득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 초반에 김정일을 향해 `각하(his excellency)'라는 경칭을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면서 서한 발송이 난항을 겪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주장하면서 미국은 단순히 북한이 회담을 다시 시작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철회하거나 다른 이득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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