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원.투 펀치' 눈폭탄으로 기진맥진 상태에 빠진 미국 워싱턴D.C. 일원에 내주초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프레지던트 데이'인 15일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 메릴랜드주에 제3차 눈폭탄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워싱턴 일원 주민들에게 `잃어버린 일주일'의 고통을 안겨준 제1, 2차 눈세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격으로 또 다시 등장한 눈예보에 주민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일상의 리듬이 완전히 깨진 채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다 눈이 퍼붓고 난후에는 몇시간에 걸쳐 `삽질 노동'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WP의 수석예보관 제이슨 세임나우는 "내주초 내릴 눈은 얌전한 편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이번 겨울의 `행태'를 볼 때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며 예상밖의 대설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지금까지 눈폭탄 `투하시기'와 적설량, 눈보라 동반 여부 등을 정확하게 맞춰온 기상당국도 내주초 눈예보와 관련해서는 "오는 것은 확실하고, 소량일 것"이라는 정도만 점치고 있다. 좀더 정확한 예보는 주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그 다음주인 21일께 4번째 눈폭탄이 올 것이라는 얘기가 블로거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회자되는 등 현재 워싱턴 일원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눈폭탄이다.
한편 워싱턴D.C.의 연방정부는 이번주 들어 11일까지 나흘째 문을 닫았다. 연방정부 인사관리처는 이날 저녁 워싱턴 지방정부 및 기상당국과 협의, 12일까지 내리 휴무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연방정부가 12일에도 휴무에 들어가면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까지 계속 문을 닫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주에 폭설로 까먹은 날이 많기 때문에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에 연방공무원들이 출근해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연방정부 측은 "그런 일은 없다"고 밝혔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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