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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나, 예전 사람들과 같이 있어” 무심코 뱉은 이 한마디가 빈라덴 죽음으로

등록 2011-05-08 20:29수정 2011-05-08 22:24

빈라덴 연락책 알쿠웨이티, 지난해 친구와 전화 통화
CIA, 내용 도청해 단서 포착
오사마 빈라덴의 연락책이 친구와 전화하면서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사살로 이어지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빈라덴의 연락책으로 지난 2일 함께 사살당한 아부 아흐메드 쿠와이티(가명)가 지난해 친구와 한 전화통화 내용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4년간 쿠와이티의 소재를 찾던 중앙정보국이 그의 주변을 도청한 결과로 추정된다.

쿠와이티는 오래된 친구가 전화로 ‘어디에 있느냐’ ‘무얼 하냐’고 묻자 “예전에 같이 있던 사람들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말 자체에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관타나모수용소 수감자한테서 그가 빈라덴의 연락책이었다는 점을 알아낸 중앙정보국에는 대단한 말이었다. 빈라덴과 함께 있거나, 적어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일할 것이라고 판단한 중앙정보국은 이 통화로 파악한 전화번호 등을 단서로 그의 위치를 알아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통화가 빈라덴 추격 영화의 도입부”라고 말했다. 쿠와이티는 위성전화를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낄 때에는 은거지에서 자동차로 90분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며 추적을 피하려고 극도로 조심했지만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된 셈이다.

그러나 중앙정보국에는 벽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쿠와이티가 드나드는 가옥을 감시하기 시작한 중앙정보국은 거의 매일 안마당을 1~2시간씩 산책하지만 절대로 밖에는 나오지 않는 한 남자를 “보행자”로 부르며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다. 빈라덴의 큰 키(195㎝)에 착안해 지리정보원에 “보행자”의 이미지를 보내봤지만 키 추정 범위가 177~207㎝로 지나치게 넓게 나왔다. 주변에 감시용 안가를 운영한 중앙정보국은 사람을 가까이 보내 확인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리언 파네타 국장은 발각을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라덴의 키는 사살 뒤에도 신원 확인 수단으로 쓰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작전 상황을 영상으로 보고 있던 백악관 상황실에서는 키가 180㎝가량인 네이비실 대원에게 빈라덴 주검 옆에 누워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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