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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5~6분간 큰 진동…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등록 2014-03-13 01:21수정 2014-03-13 09:27

뉴욕 맨해튼 아파트 2채 폭발·붕괴

이스트 할렘 주거용 건물 밀집지
2명 사망 36명 부상…사상자 늘듯
통근 전철 운행중단·시민 대피 소동
당국 “가스폭발 사고로 조사중”
9·11 테러의 악몽이 생생한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 사고로 건물 두채가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해 뉴욕 시민들이 큰 충격과 공포를 겪고 있다. 뉴욕시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가스 폭발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시엔엔>(CNN) 등은 12일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위쪽 이스트할렘 지역의 5층짜리 주거·상업용 복합건물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건물 두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이날 저녁 6시 현재 2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부상자 중 7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심각한 상태이다. 또한 현재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경찰 당국은 폭발 원인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붕괴 직전인 이날 오전 9시13분께 이 지역 가스회사에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가스회사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쪽은 “1652번 건물 거주자한테서 가스 누출 신고가 들어왔으며 2분 뒤 직원들이 파견됐다”며 “가스는 외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도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은 가스 누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폭발 당시 상황과 관련해 건너편 건물에 사는 한 주민은 시엔엔에 “큰 폭발음이 들렸고 내 집의 창문도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같은 블록에서 사는 아이샤 와츠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5~6분간 큰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건물들과 네채 떨어진 건물에 사는 주민도 “내가 거주하는 건물도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위쪽 이스트할렘의 주거용 건물에서 1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께 대형 폭발이 일어나 5층 아파트 등 건물 두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시엔엔>(CNN) 등이 전했다. 사진은 <더블유에이비시>(WABC) 방송이 찍은 화재 진압 현장을 시엔엔이 보도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위쪽 이스트할렘의 주거용 건물에서 1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께 대형 폭발이 일어나 5층 아파트 등 건물 두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시엔엔>(CNN) 등이 전했다. 사진은 <더블유에이비시>(WABC) 방송이 찍은 화재 진압 현장을 시엔엔이 보도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은 116번가와 파크애비뉴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해 있으며, 주변에 주거용 공동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뉴욕 경찰 당국은 1644번 건물과 1646번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발표했다. 또 건물 바로 앞엔 지상으로 전철이 지나는 큰 도로가 있다. 무너진 건물 한채의 1층엔 중남미계 교회가, 다른 건물의 1층엔 피아노 수리점이 입주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피아노 수리점 바로 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건물들은 매우 오래돼 주변 주민들 사이에선 ‘프리워’(Pre-War, 전쟁 전) 건물로 불렸다. 2차 세계대전 전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라는 뜻이다. 한 주민은 시엔엔에 “주인이 건물 수리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이 근처를 지나던 통근 전철 운행을 중단했으며 도로도 전면 폐쇄한 채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김형길 부총영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한인이 거의 살지 않고 비즈니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한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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