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방문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란을 공식 떠나기에 앞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분 발췌.(AP=연합뉴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연구그룹 보고서엔 이라크 주권을 훼손하는 내용도’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변화를 촉구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에 대해 "위험한 발상"이라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베이커-해밀턴 보고서는 공정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면서 "이라크의 주권과 헌법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출신인 그는 특히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과거 사담 후세인 체제 때 참여했던 바트당의 수니파 인사들을 이라크 정부가 끌어안을 것을 촉구한 데 대해 독재에 맞서 온 이라크인들의 오랜 투쟁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서 정치적 화해와 치안상 진전이 없을 경우 이라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감축토록 한 보고서 내용도 이라크를 주권국가가 아니라 식민지처럼 취급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 시리아 등 이웃 국가와 이라크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ISG의 제안에는 높은 평가를 했었다.
한편 9일 이라크를 ‘고별 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안바르주 미군 기지에서 1천200여명의 미군이 모인가운데 "나는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군대와 함께 장관직을 수행했던 것은 특권"이라 "미군은 적을 물리칠 때까지 전쟁을 그만둬서는 안된다"고 연설했다.
(두바이=연합뉴스)
미 국방부 제공. 2006년 12월 9일 럼스펠드 전 미 국방장관이 알 아사드 캠프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들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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