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대교 성직자들 홀로코스트 이용하는 이스라엘 비판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교 가르침 어긋나’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교 가르침 어긋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를 부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란의 홀로코스트 학술대회에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들이 참가해,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대회에 주류 유대교의 노선에 반대하는 일부 랍비들이 참가해,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했다고 영국 <비비시>가 보도했다.
‘홀로코스트는 악용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랍비 모이세 아이레 프리드먼은 자신이 테헤란에 온 것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교훈을 직시하기 위해서라고 <비비시>에 밝혔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현재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고, 이를 토론하는 것은 금기로 되고 있다며 자신은 이를 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가 주장하는 주요 논지는 과거에 유대인들이 고통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홀로코스트가 ‘상업적, 군사적 목적과 미디어의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회의를 개최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유럽과 다른 나라에 있는 무고한 유대인들의 보장된 미래를 ‘지명수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아마디네자드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부추켜 무고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교 가르침에 어긋나’
테헤한 회의에 참석한 이들 일부 랍비들은 ‘성도의 수호자’라는 뜻의 ‘뉴트레이 카르타’라는 유대교 단체에 소속이다. 이들은 현대 이스라엘 건국 운동인 시오니즘을 ‘진정한 유대인들에 대한 독약’으로 보는 견해를 지니고 있다.
영국에서 온 랍비인 아론 코언은 이 회의에서 “중동의 투쟁과 유혈사태의 주된 원인, 즉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의 나라는 평화적이고 완전하게 해체돼야 한다”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아랍인과 유대인들이 과거 수세기 동안 평화롭게 살았던 것처럼 서로가 평화롭게 공존할 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열망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가 들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뉴트레이 카르타는 이스라엘의 나라 자체가 유대교에 어긋난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유대법이나 탈무드는 유대교도들은 메시아의 도래 전에 유대 국가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힘을 사용하지 말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언은 “홀로코스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어떤 방법으로든 이 범죄를 부인하려는 것은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끔직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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