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음악가들
Le Monde diplomatique
“우리의 말을 들어요. 우리의 메시지를 놓치지 말아야/우리의 앨범은 새로운 민중봉기, 우리 노래 가사는 돌멩이!”
이스라엘 변두리 롯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힙합그룹 ‘담’. 1999년 타머와 수헬 나파르, 마흐무드 즈레리 등 3명이 만들었다. 2001년 인터넷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누가 테러리스트인가?〉라는 노래가 바로 이들의 곡이다. “우리 가사는 창문을 열면 바로 뛰어나오는 말을 적은 거예요.” 그들이 자서전적 비디오클립에서 툭 던진 말이다. 그들의 가사 표현은 직접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동사를 다듬는다거나, 마흐무드 다르위수와 갓싼 카나파니 같은 작가에서 보이는, 중동 시학 특유의 의미를 숨기는 기법으로 자신의 붓끝을 날카롭게 할 줄도 안다.
주브란 트리오의 멤버인 사미르 주브란은 실제로 존재하는 그 장벽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라말라 출신인 그는 이스라엘 여권을 갖고 있고, 나자렛 출신인 부인은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있다. 그러니 고국에서 부부가 같이 만날 수 없다. “나의 국제적 성공이 꿈을 꾸게 하죠. 하지만 팔레스타인에 돌아와 보면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죠.” 사미르는 형제 둘과 함께 주브란트리오를 결성했다. 그들은 주로 악기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물론 메시지가 있어요. 어떻게 메시지가 없을 수 있나요?”
점점 더 성공하면서 주브란 형제들은 2005년 말에 팔레스타인을 떠났다. 파리로 갔다. 하지만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잊지 않는다. 사미르는 파리의 음반가게에 자신의 앨범이 종종 ‘이스라엘’함에 분류된 것을 보곤 했다. “이제는 창의력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음반에 팔레스타인 국적을 명시해야 할 때입니다.”
자크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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