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처형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장녀 라그하드가 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추도 집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순교자'로 묘사해 집회에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날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라그하드는 "이라크 대통령이자 '순교자'에 대한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당시 집회에 참석한 한 사람은 상복을 입은 라그하드가 연설을 행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냈으며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라그하드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지난 2003년 여동생 라나와 9명의 자녀들과 요르단으로 망명한 이후 처음이다.
15만명의 요르단인들이 가입해 있는 15개 전문직 단체가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좌파 운동가이자 범 아랍 행동주의자인 모하마드 오란 요르단 정치발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주최측은 1천명의 요르단인들이 반미ㆍ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으며 이들 국가가 이라크와 다른 아랍 국가들을 해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암만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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