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1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재판장이 영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영국의 취재원을 인용, 후세인의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 사건의 재판을 담당, 결국 사형을 선고했던 쿠르드족 출신의 라우프 압델 라흐만 재판장이 가족과 함께 영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라흐만 재판장은 자신과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지난해 12월 중순 방문비자로 가족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 뒤 망명을 요청했고 영국 정부는 이를 검토중이다.
라흐만 재판장은 이라크 정부의 압력을 이유로 사임한 리즈가르 아민 재판장에 이어 지난해 1월 재판장을 맡았고 11월 1심에서 후세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아직 영국과 이라크 정부는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이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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