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이라크전쟁 최대 해군력 증강 배치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놓고 미국과 이란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이 이란과 인접한 페르시아만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호를 파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호를 증파함으로써 걸프 해역은 미국의 1차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해군력을 증강 배치하게 됐다.
미 해군은 페르시아 걸프해역에 배치된 항모 니미츠호와 임무 교대를 위해 핵추진 항모인 엔터프라이즈호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걸프지역에는 현재 항공모함 존 C.스테니스호와 니미츠호가 배치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엔터프라이즈호가 걸프해역에 도착하는 2-3주 후에 니미츠호는 걸프해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군의 한 대변인은 APF통신에 엔터프라이즈호가 5함대에 합류하기 위해 가고 있으며 걸프해역의 다른 어떤 전함과 임무를 교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 정기적인 임무교체에 따른 파견이라기보다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증강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미 해군은 이란 핵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력을 대폭 증강해왔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지중해와 중동, 한국 등을 거쳐 대서양을 횡단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작년 11월18일 노퍽 해군기지에 귀환했으며 이번에 최소 6개월 가량의 일정으로 걸프해역에 배치된다.
5함대 사령관인 케빈 코스그리프 해군중장은 5함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엔터프라이즈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병사들과 해군을 지원하고 지역의 안정과 자유로운 무역 흐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적합한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데니스 가르시아 미 해군 대변인은 이번 엔터프라이즈호 파견과 관련, "최근 작전은 이란을 구체적으로 겨냥한 게 아니다"면서 대신 소말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언급, "우리는 이 지역에서 불안과 불안정의 정도가 전례 없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배치될 예정인 페르시아 걸프해역의 동쪽 끝에 있는 호르무츠 해협은 세계 원유공급량의 5분의 2가 지나는 해로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미 해군 5함대는 걸프, 아라비아해, 홍해, 예멘 만(灣), 오만 만과 인도양의 일부지역을 작전지역으로 관할하고 있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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