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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유튜브에 동영상 올렸더니, 국내 일부 누리꾼 ‘악플 경쟁’

등록 2007-08-07 17:29수정 2007-08-08 10:18

피랍 가족들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피랍 가족들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피랍 가족들 국제적 동정여론 형성 기대했는데…한글로 책임·사과 공방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가 7일로 20일째를 맞는다. 그동안 정부의 인질 구출 협상과 국제사회의 여론에 의지한 채 사태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던 피랍 한국인들의 가족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심성에 호소를 시작했다. 피랍 한국인들의 가족은 6일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과 사연을 담은 첫번째 동영상 UCC를 미국의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YA_yTkOCvus)에 올렸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To my dearest wife in Afganistan’)라는 이 동영상은 류행식(37)씨가 아내 김윤영(35)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류씨가 읽어내려가는 2분31초짜리다.

영어를 사용하는 누리꾼들이 중심이 된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간 지 20여시간이 지난 7일 오후 현재, 6700여건의 조회가 이뤄지고 60여개의 댓글이 붙는 등 탈레반 피랍 한국인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

댓글에는 영어 사용자만이 아니라, 일본어·중국어 사용자 등 다양한 국적의 누리꾼들이 참여해 댓글을 남기며 한국인 인질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 대한 댓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 대한 댓글

동영상을 본 뒤 인질들과 가족을 위로하는 소감을 남긴 대부분의 외국어 이용자들과 달리, 일부 한국인 누리꾼들은 국내에서 벌이던 ‘피랍 당사자 책임론’을 댓글에서 제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타는 마음을 동영삼에 담아 전세계 누리꾼을 상대로 인도주의적 여론 형성을 꾀하려던 가족들의 계획이 국내의 일부 누리꾼의 악플로 인해 짓밟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오후 5시 현재 전체 댓글 56개중 절반인 27개가 한글로 작성되었지만, 이들중 다수의 글은 이번 피랍사태가 피랍자들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들이 먼저 사과 및 반성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튜브 동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

“이런 거 보면 할 말을 잃는다. 일단 세계에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물론 가족들은 피눈물나오겠지만. 그 전에 냉정하게 피납가족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인가. 같은 국민으로써 세계적으로 오랜만에 한국인으로써 창피하다.”(seanose1)

“네이버에서 피랍자 가족 동향을 보도한 뉴스들을 찾은 후에, 거기 달린 리플을 추천순으로 정렬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이 왜 호응을 얻지 못하는지, 가족들이 무슨일을 해야하는지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heshsh1 )

“아프간에서 납치된 이들은 순교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며, 아프간반군에게는 비정규전서 포획한 적국의 포로일뿐이고, 불행하게도 비정규전 포로들은 어떤 공정한 대우도 기대하거나 요구할 수 없습니다.” (innertech)

“정부가 미리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결과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사과한마디 없는 뻔뻔함에 많은 국민이 전혀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분노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녕 국내언론이 국민여론을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ejsejsd)

동영상에 대해 한국어 이용 누리꾼들의 반응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반응은 차이가 난다.


외국어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 일부

“매우 슬프다. 한국인 인질이 빨리 풀려나길 바란다”(pbh224) IT's very sad story and reality. Hope to release Korean hostages very soon.

“비디오를 보고 울었다. 고통스럽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기를. 전적으로 신에게 의지하라. 이런 편지를 쓰다니 당신은 좋은 남편이다.”(jurie767) I cried when I saw this video. It must be hard for you. Don't loose faith. "Footprint." God is with your wife. Trust in the Lord with all of your heart, soul and mind. You are a great husband, for writing such an empowering letter!

“비디오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형제들과 함께 간절히 기원하겠다”(xbobae) This video broke my heart. We need to pray even harder for our brothers and sisters.

이런 판이한 누리꾼 반응에 한 누리꾼은 유튜브에서 줄을 이은 악성 댓글에 참다 못해, 마찬가지로 한글로 댓글을 남겼다.

“여기까지 와서 꼭 이렇게 집요하고 악랄하게 방해를 해야 네 직성이 풀리겠냐?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 (esse5410)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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