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준비설을 공식 부인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그런 준비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인 단둥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친 대변인은 또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올해 말 열리는 공산당 고위급 회의에서 1961년 북한과 맺은 상호방위조약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 조약의 개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과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우리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중 상호방위조약은 일방이 외국군의 침략을 받을 경우 다른 일방이 지원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친 대변인은 이어 미국 의회가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골드메달’ 수여를 추진하는 데 강한 반대 뜻을 표명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는 정치적 망명인사로 티베트의 독립활동을 포기한 적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달라이 라마에 대한 골드메달 수여 법안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다.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골드메달은 지금까지 윈스턴 처질과 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 등에게 수여됐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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