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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황쥐 사망…중국 상하이 위상 흔들리나

등록 2007-06-02 10:57

지난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 축출에 이어 상하이방의 정점에 있었던 황쥐((黃菊) 부총리까지 사망함으로써 상하이를 지탱해온 정치적 배경이 모두 사라졌다.

사실상의 사망선고 상태에 있었던 황쥐의 사망이 중국의 경제중심 상하이(上海)의 위상을 흔들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황쥐 사망을 계기로 상하이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발전전략에 대한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는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이후 성장우선론자들의 든든한 배경이었다.

오늘의 중국 경제를 만든 일등공신이 상하이였지만 과속 성장의 후유증도 컸다.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한 4세대 지도부는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빈부격차와 부패 문제가 상하이에서 발아했다는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천량위 축출은 이런 부패문제 척결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지난 3월 상하이 당서기로 취임한 시진핑(習近平)은 최근 당대회에서 중국 최대 비리사건으로 기록된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사건에서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들이 개인의 이익을 당의 이익에 우선시했다면서 관리들의 부패를 막을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에서 출생한 시진핑의 당서기 취임은 역사적으로 베이징과 대립해온 상하이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냈다.

시진핑은 저장(浙江)성 성장을 역임하면서 장강삼각주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는 더이상 성장을 우선시하는 발전전략을 고수할 수 없게 됐으며 중앙정부의 '우호우쾌(又好又快)'에 보조를 맞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부는 거시경제 목표를 지난해 '우쾌우호'에서 올해부터는 '우호우쾌'로 '쾌'와 '호'의 순서를 바꾸었다.

'쾌'보다 '호'를 앞세운 것은 빠른 성장보다는 성장방식과 분배를 고려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중앙 정부의 정책이 지방정부에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리트머스 용지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거시정책 조정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주요 거점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상하이다.

이런 와중에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지구의 부상은 상하이를 위협하는 또 다른 경쟁자다.

빈하이의 부상은 크게는 중국의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상하이 시민들은 자원이 상하이에 집중되지 않도록 견제하려는 중앙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황쥐의 사망에 대해 상하이 시민들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의 국유기업에 다니는 천(陳)모씨는 "황쥐의 정치적 역할이 중단상태에 있었던 만큼 그의 사망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상하이가 경제중심으로서 역할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쥐의 사망이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상하이의 위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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