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대낮에 중국인 남성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미국인 관광객은 현재 미국 올림픽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의 장인이라고 미국의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은 이날 숨진 토드 바크먼씨가 휴 맥커천 미 남자배구팀 코치의 장인이자 2004년 시드니올림픽 여자배구 대표선수였던 엘리자베스 바크먼의 부친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바크먼씨는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바크먼씨는 9일 낮 부인 바버라와 딸 엘리자베스 등 가족을 데리고 베이징 시내의 관광명소인 구러우(鼓樓)를 둘러보던 중 갑자기 흉기를 든 중국인 탕융밍(唐永明.47)씨의 습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부인 바버라가 공격을 당하고 있는 남편을 도우러 달려갔지만 되레 탕씨가 휘두른 흉기에 여러 곳을 찔리는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8시간에 걸쳐 장시간 수술을 받은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딸 엘리자베스는 다행히 화를 면했다.
장인이 사망한 맥커천 코치는 10일 예정된 베네수엘라와 예선 첫 경기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 대사는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거나 올림픽과 관계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수전 스티븐슨 주중 미국대사관 대변인이 전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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