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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IAEA 조사단, 자포리자 원전으로…“원전 보호 임무 시작”

등록 2022-08-29 15:09수정 2022-08-30 10:26

러-우크라군 포격으로 긴장감 고조된
원전 현장 방문해 ‘안전 조치’ 등 계획
우크라 “방사능 사고 땐 러시아도 피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에 대한 IAEA의 지원 임무가 진행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트위터 화면 갈무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에 대한 IAEA의 지원 임무가 진행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트위터 화면 갈무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팀이 29일(현지시각)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주변에서 격렬한 포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 이들이 원전 안전을 지켜내는 ‘소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날이 밝았다. 자포리자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지원 임무가 시작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최대 원자력 시설의 안전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주 후반에 자포리자 원전에서 시작될 임무를 이끌게 돼서 자랑스럽다”며 본인을 포함한 조사단 14명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들은 원전에 물리적 손상이 있는지, 원전의 안전과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원전 직원들에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완전 점령했다. 원전의 안전이 다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7월께부터 원전이 자리한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의 탈환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면서부터다. 이달 초 원전 주변에서 격렬한 포격이 이어지며 안전이 위협받자, 국제원자력기구는 직접 현지를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들의 조사 요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 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공방으로 한때나마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 공급이 완전 중단(25일)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사이 포격이 재개되면서 최악의 참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도로 커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28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에 이 지도를 올리면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이 우크라이나 남부는 물론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네르고아톰 공식 누리집 갈무리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28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에 이 지도를 올리면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이 우크라이나 남부는 물론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네르고아톰 공식 누리집 갈무리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28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에 “29일 월요일 풍향을 보면 자포리자 원전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방사능 구름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러시아 남서부 지역 일부를 덮을 것”이라고 했다.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나면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러시아도 무사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러시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러시아 군민 행정 책임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 사고의 결과는 자포리자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격렬한 전투로 원전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냉각 기능이 멈추면, 원자로가 붕괴하고 그 결과 방사성 물질이 주변 수백㎞까지 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전투는 계속됐다. <에이피>(AP) 통신은 29일 두 나라가 “28일에도 원전 근처에서 포격을 주고받았다”면서 “막대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페아>(DPA) 통신도 “일요일 저녁 여러 발사체가 자포리자 원전 근처 러시아군 점령 지역인 에네르호다르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에네르호다르 지역을 점령 중인 러시아 정부 관리는 이 공격으로 8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2명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의 원전 방문을 막기 위해 포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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