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쥐 대상 실험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전자파가 기억장애 등을 불러오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 알츠하이머 질병연구센터’는 6일 발행된 <알츠하이머 질병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96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7~9개월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노출시켰더니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험에선 전자파에 노출된 늙은 쥐들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비비시> 방송이 전했다. 연구진은 쥐가 휴대전화에 노출된 수개월의 기간은 인간에겐 수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게리 아렌대쉬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는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쥐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쥐에게도 예방과 치료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협회의 윌리엄 사이스는 이번 연구가 매우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휴대전화를 과잉 사용해 자가치료하려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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