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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HO, 중국 대한 교역·여행 제한 반대했지만…국경봉쇄·항공기 운항 중단 잇따라

등록 2020-01-31 09:36수정 2020-02-01 02:05

WHO ‘신종 코로나’ 비상보건사태 선포
2009년 신종 플루 등 이어 역대 6번째

미, 자국민에 여행금지 최고 4단계 격상
러, 중 인접 검문소 25곳 중 16곳 봉쇄
이, 중국 오가는 항공편 운항 전면 금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결국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기구가 “중국에 대한 교역·여행 제한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비상사태 발표 이후 이날 다수 국가들이 앞다퉈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하는가 하면, 중국인에 대한 방문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르는 만큼,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사태에 이어 6번째다. 비상사태 선포는,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가 5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통해 비상사태 권고안을 낸 데 따른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외 지역 확진자는 18개국 98명으로 여전히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독일·일본·베트남·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는 점을 들었다. 2차 감염을 통해 전세계, 특히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런 태도를 두고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도 여전히 ‘중국 눈치보기’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반영한 듯, ‘교역·여행 자제 반대’ 방침에도 여러 나라가 중국 여행 중단 조처를 실행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극동 지역의 중국 인접 국경 25개 검문소 중 16개를 이날 자정을 기해 봉쇄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열차 노선 중 모스크바∼베이징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자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카자흐스탄도 이날부터 도로 등 중국과 연결된 모든 수송망 운행을 중단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첫 확진자가 나오자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스라엘도 중국에서 이륙한 항공기에 대해 자국 공항 착륙을 금지했다. 당국의 운항 금지와는 별도로, 아메리칸항공·루프트한자·브리티시항공·에어프랑스 등 민간항공사도 자발적으로 중국행 항공기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체코·베트남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라”며 최고 수준(4단계)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된 상황은 아니”라며, 감염병 위험경보를 현행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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