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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전원 끊기고 오염수 넘치고… 일 원전불안 증폭

등록 2011-04-08 21:45수정 2011-04-08 22:54

일 동북부 ‘7.1 여진’ 아찔
교도통신 “오나가와 원전 8곳서 오염수 누수”
히가시도리 원전, 1시간동안 냉각장치 멈춰
일 기상청 “진도 6 이상 여진 또 올 가능성”
7일 밤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여진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 원전들의 냉각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 위험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냉각 시스템은 다행히 복구됐지만 또다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당국은 8일 지진 피해 범위 안에 있는 오나가와, 후쿠시마, 히가시도리, 도카이 원전 모두 방사선 수치가 높아지는 등의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호쿠전력이 운영하는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는 3개 경로 중 2개의 외부전원이 끊겼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소량이나마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넘쳐 흐르기도 했다.

<교도통신>의 보도를 보면, 오나가와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흘러넘친 곳은 모두 8곳이며, 1호기에서만 방사성 물질 5410베크렐이 외부로 흘러나왔다. 지진 발생 뒤 1시간 정도는 1~3호기의 냉각 시스템이 모두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호기의 냉각 시스템이 멈춘 이유는 펌프에 설치된 압력계의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2~3호기는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오나가와 원전은 3·11 대지진의 충격으로 운전이 정지된 상태였다.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또한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1시간 정도 냉각 시스템이 멈췄으나 비상용 발전기를 통해 수동으로 다시 시스템을 작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히가시도리 원전은 정기검사 중이어서 가동을 멈춘 상태였고, 사용후 핵연료는 모두 저장수조에 담겨 있었다.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있는 니혼연료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도 시험운전 중에 정전으로 시스템이 멈췄지만 비상전원으로 작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원전의 전력계통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도 외부전원이 끊기고 비상발전기도 고장나면서 심각한 사고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지진과 해일의 충격으로 원전의 지반과 건물 등이 약화된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지난달 26일 작성한 평가 문건은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과 해일로 손상을 입은데다 냉각작업을 하느라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쏟아붓는 바람에 더욱 약해져 약한 여진에도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여진으로 3·11 이후 가장 강한 진동이 각 지역에서 관측됐다. 3·11 대지진 이후 규모 5 이상의 여진은 396회에 이른다. 일본 기상청은 8일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 경계가 아니라 판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3·11 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각 지역에서 진도 6강 이상의 여진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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