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왼쪽) 일본 총리는 28일 0시45분부터 약 30분 동안 전화회담을 가졌다. NHK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총리의 전화 회담이 일본 시간으로 오전 1시께 이뤄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일본 총리관저는 미일 정상 전화회담은 28일 0시45분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통상 업무 시간인 27일 오전 회담이 시작됐지만, 시차 영향으로 스가 총리는 이례적으로 심야에 회담에 응하게 됐다. 일정도 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총리가 27일 밤 도쿄 아카사카의 중의원 의원 숙소에 귀가한 상태였는데, 심야에 다시 총리 공저로 향했다”며 “전화 회담 일정이 급하게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을 끝낸 뒤 기자단 설명까지 직접 하면서 오전 1시31분 숙소에 도착했고, 이날 오전 6시27분에 다시 나오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견줘 미일 관계에서 긴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서둘렀던 만큼, ‘새벽 회담’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미국 대통령 취임 뒤 영국, 캐나다, 멕시코 회담을 우선하는 것이 관례”라며 “정부는 ‘1그룹’ 직후 회담을 목표로 했지만 프랑스, 러시아 회담이 있었다. (스가 총리는) 일미 동맹의 결속을 보여주기 위해 (회담 일정) 조정을 서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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