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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인간?

등록 2010-05-31 18:30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고 했다. 자신이 저지른 부끄러운 언행을 알고 인정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렵다고 해서 피할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언행이 남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줄 때는 더 그렇다. 사회 지도층의 언행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속담에 “방탕한 자식의 개과천선은 황금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역시 개과천선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지만, 반성 행위의 귀중함을 함께 일깨우는 속담이다. “잘못을 고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은 없다”는 속언도 같은 의미다.

전례가 없이 추악한 선거가 코앞으로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부끄러움도 모른 채 거짓된 언행을 용기인 양 사실인 양 당당히 떠들어대는 자들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위기를 스스로 조장해놓고 자기들만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능청아닌 능청을 떨었다. 그 무모함에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데 정작 위기가 닥쳤을 때 저들이 정말 용기를 발휘하여 누구보다 앞장서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면 몸과 마음이 다 떨린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저들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그래서 맹자는 그랬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마음을 가진 자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제 내가 던지는 한 표가 부끄러운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시간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의 선동에 넘어가 옳고 그름도 따지지 않은 채 한 표를 팔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저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면 나 자신부터 ‘사람 되는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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