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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문과즉희

등록 2010-06-02 20:13수정 2010-06-02 22:09

중국사 최초의 왕조인 하(夏)는 치수사업에 성공한 공을 인정받은 우(禹)란 임금이 세운 나라다. 우임금은 아버지가 실패한 사업을 물려받아 13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마침내 황하의 홍수를 다스리는 데 성공했다.

우임금의 성공과 관련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하는데, 13년 동안 외지에서 일하는 동안 세 번 집 앞을 지나면서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그만큼 노신초사(勞身焦思) 일에 매달렸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임금의 치수사업은 여러 면에서 지금 정부가 벌이고 있는 4대강 사업과 비교된다. 결론적으로 우임금의 치수는 성공했지만 4대강 사업은 실패할 것이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은 백성과의 소통에 실패했다. 우임금은 물길을 무조건 막아서 홍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아버지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물길을 자연스럽게 트는 방법으로 성공했는데, 이는 그가 백성들과 함께 삽을 들고 일하면서 터득한 소통의 리더십 덕분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업 자체의 성패를 떠나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4대강 사업은 명백한 실책이요 실패다.

우임금이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은 그가 평소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그 즉시 기뻐했다’는 ‘문과즉희’에서도 잘 나타난다. 백성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고충과 직언에 허심탄회하게 귀를 기울였고 그것이 치수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업에 앞서 백성의 마음을 얻었던 것이다.

백성의 마음이 함께한 일이라면 책임도 기꺼이 함께 지겠지만, 이제부터 돌아올 책임을 백성에게 전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여 명령에 무조건 충실했던 자들이 함께 책임지겠다고 나선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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