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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강자다

등록 2010-06-07 18:38

중국 역사상 최고의 개혁가로 평가받는 상앙이 진(秦)나라 재상이 되어 야심 찬 개혁정치를 추진한 지 10여년, 그의 불도저식 방식에 불만을 품는 사람이 점점 늘어갔다. 하지만 상앙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느 날 상앙은 누군가의 주선으로 은자 조량(趙良)을 만나게 되었다. 상앙이 교제를 청하자 조량은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는 것을 탐위(貪位)라 하고, 유명무실한 명성에 집착하는 것을 탐명(貪名)이라 합니다”라며 거절했다.

상앙이 자신이 진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불만이 있냐고 묻자 조량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총(聰)이라 하고,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을 명(明)이라 하며,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합니다.”

조량의 말뜻은 지금까지 무리하게 밀어붙여온 정책을 되돌아보고 주변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 마음의 눈으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여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강자라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심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분명히 확인되었다. 민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은 단호하게 심판했다. 이제 정말 힘들기는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릴 것은 되돌리고 바꿀 것은 바꿀 때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상앙은 조량의 충고를 무시했고, 결국 역적으로 몰려 사지가 찢기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한때 ‘뜻을 이루었다고 자신의 모습을 잊고, 자기만이 옳다고 여기며, 눈에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았던’ 자의 최후였다.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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