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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공의휴의 공직 원칙

등록 2010-07-21 20:18

전국시대 지금의 산둥(산동)성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에서 재상을 지낸 공의휴(公儀休)라는 공직자의 이야기다. 공의휴는 박사 출신으로 능력과 덕망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재상에까지 올랐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자기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첫째, 법을 숭상한다. 둘째, 이치에 따른다. 셋째, 변칙적으로 사무를 바꾸지 않는다. 넷째, 공직자는 일반 서민과 이익을 다투지 않는다. 다섯째, 특히 고위직 공직자는 사소한 이익을 탐하지 않는다.

공의휴가 이런 원칙을 가지고 재상 자리를 수행한 결과 모든 관리들의 행동이 단정해졌다고 한다.

공의휴는 생선을 좋아했다. 그래서 누군가 그에게 생선을 선물했다. 하지만 공의휴는 그것을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생선을 좋아한다고 해서 성의를 담아 보냈는데 왜 돌려보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재상이라면 그 정도 사소한 선물쯤이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게다가 생선도 좋아하지 않느냐면서. 그러자 공의휴는 이렇게 말했다.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재상인 내가 생선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선을 받았다가 재상 자리에서 쫓겨나면 누가 다시 제게 생선을 보내겠습니까?”

이 말은 잘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생선 선물이 계속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청렴하게 재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확실한 징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계속 돌려보내긴 하겠지만.

공직자들의 비리가 봇물 터지듯 터질 텐데, 혹여 그중에 공의휴 같은 청백리는 없을는지….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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