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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이오와 중이의 선택

등록 2010-08-25 20:51

지난 이야기를 이어간다. 타국으로 망명했던 중이와 이오는 또다른 강국이었던 진(秦, 오늘날 간쑤성 지역) 목공(穆公)의 도움을 받게 된다. 동방 진출이란 야망을 품고 있던 목공은 이 기회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진(晉) 국내에서는 정권을 장악한 이극이 중이에게 사람을 보내 국군(國君) 자리에 오를 것을 권했다. 중이는 “부친이 죽었는데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이런 내가 무슨 낯으로 귀국한단 말인가?” 하며 거부했다.

이극은 이오에게 사람을 보냈다. 이오는 이극의 제안을 의심하여 목공에게 사람을 보내 진(秦)이 자신의 귀국을 돕는다면 그 보답으로 하서 8개 성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목공은 계산 끝에 이오를 돕기로 결정하고, 그를 호송하여 귀국시켜 국군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이가 진(晉) 혜공(惠公)이다. 국군이 되었지만 혜공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우선 하서 8성을 떼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국토를 남의 나라에 그냥 넘겨주겠다는 지도자를 백성과 대신들이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국군을 둘이나 죽인 이극이란 존재도 눈엣가시였다.

혜공은 결국 약속을 어겼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되는 이극과 대신들을 핍박하여 죽였다. 혜공의 배신에 화가 난 목공은 군대로 혜공을 공격했다. 혜공은 태자를 인질로 보내는 수모 끝에 죽고 태자가 뒤를 이었지만 목공은 초나라에 있던 중이를 호송하여 진(晉)의 국군으로 세우니 이가 19년 망명의 주인공 문공(文公)이다.

진(晉)의 백성들은 이오와 중이의 선택에 주목했고, 결국 19년 망명이란 고난의 길을 택했지만 민심을 얻은 중이가 백성의 선택을 받았다.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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