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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영수의 사기그릇] 참모의 중요성과 중요도

등록 2010-10-27 18:51

조직을 이끌거나 나라를 경영할 때 리더 주변은 늘 많은 인재들로 넘쳐난다. 저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이런 인재들을 통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리더는 통치 자체보다는 이런 인재들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각자의 장점에 맞게 일을 맡기는 ‘치인’(馳人)의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이때 꼭 필요한 존재가 이른바 리더의 심경을 가장 정확하게 헤아릴 줄 아는 핵심 참모이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참모를 들라면 많은 사람이 유비를 선택한 제갈량을 꼽는다. 유비는 제갈량을 모셔옴으로써 천하를 삼분할 수 있었다. 한편 조조에게는 순욱이라는 참모가 있었고, 손권에게도 노숙이라는 걸출한 참모가 있었다. 삼국시대는 사실상 이 참모들이 벌이는 두뇌싸움이 정말 볼만하다.

3000년 통사인 <사기>에도 숱한 참모들이 등장한다. 이윤과 강태공은 은과 주를 건국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걸출한 참모들이었다. <사기> 속 최고의 참모라면 서한 건국과 초기 정권의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소하(蕭何)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초한쟁패 때 절대적인 열세였음에도 끊임없이 군인과 군수물자를 안정적으로 보급함으로써 끝내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정권 초기에는 민심 안정과 권력층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을 훌륭히 해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그는 조정에 칼을 차고 들어올 수 있었고, 황제 앞에서 총총걸음으로 걷지 않아도 되는 특전을 받았다. 그러나 최고의 참모 소하의 역할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은 최고 권력자에게 늘 바른 소리를 할 줄 알았다는 사실이다. 지금 내 옆에 어떤 참모가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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