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7일 오후 취재진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사흘 동안 ‘0’의 기록을 이어가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6일 다시 발생했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클럽과 주점 등 유흥업소를 여러 군데 방문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에는 이 남성과 함께 클럽에 갔던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집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되는 유흥업소는 감염 위험이 크다.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기가 무섭게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다중이용시설들이 잇따라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전국 박물관과 도서관 등 국공립 시설 24곳이 운영을 재개했고, 무관중 경기지만 프로야구 정규 시즌도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 사람이 몰리는 곳은 간격 유지가 필수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확인도 의무 사항이다. 불가피해서 취해진 경제·사회 활동의 일부 재개를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진 것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거리는 물론이고 버스·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차츰 늘고 있다. 클럽 등 유흥가도 북적인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을 책임지는 방역 주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던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의 부모를 직접 방문하지 말고 영상전화 등으로 안부를 살필 것을 권고했다. 면회금지 기간이 석 달을 넘기면서 어르신들의 외로움도 커지고,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과 연대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순차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식지 않고 있다. 고3 입시 준비와 아이들의 돌봄을 더 이상 개인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고 본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부주의와 작은 일탈만으로도 공동체의 상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우리의 방심 그리고 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도 ‘봉쇄’ 전략을 쓰지 않았다. 생활방역도 그런 자율성의 연장선에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