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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GTX-D 논란, 김포 주민 교통난 해소에 초점을

등록 2021-05-21 18:46수정 2021-05-22 02:33

경기 김포·부천·하남·서울 강동구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동으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한 20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도로에 GTX-D 노선 관련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 김포·부천·하남·서울 강동구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동으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한 20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도로에 GTX-D 노선 관련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김포~부천~강동~하남 연결을 요구했던 지티엑스(GTX)-D 노선이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선)로 단축 결정된 뒤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이 노선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심사숙고해 결정한 안을 합리적 근거 없이 바꾸는 건 옳지 않다. 다만 김포 지역 주민들이 겪는 교통난이 문제의 뿌리인 만큼,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시안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지티엑스-D 노선을 짧게 제시한 이유를 막대한 사업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4차 계획은 전국적으로 42개 새 사업에 총 29조4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지티엑스-D 노선을 김포에서 하남까지 연결하면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10조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정된 재원을 서울·수도권에서 그렇게 많이 끌어다 쓸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김포-부천선은 2조원 남짓 들어간다.

김포 주민들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양촌에서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김포 도시철도인 ‘골드라인’은 혼잡률이 다른 철도의 갑절을 넘는다. 이 때문에 철도 이용을 아예 포기하는 주민이 많다. 김포공항에서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이 극심하다. 김포에 한강·검단 두곳의 신도시를 조성해놓고 교통 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대한 불만이 지티엑스-D 노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기대가 컸던 만큼 노선 단축에 따른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존 7·9호선과 노선이 많이 중복되는 부천~강동~하남 노선에 8조원을 추가 투입하는 게 바른 해법인지는 의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토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지티엑스-B 노선과 연계해 부천에서 여의도, 용산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 미흡할 것이다. 부천에서 B노선으로 갈아타는 것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노선 변경이냐 아니냐에만 매달리지 말고, 열린 자세로 교통난을 해소할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은 다음달에 확정한다. 그 전에 정부가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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