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 천기누설부터 공식발표까지 악몽의 1주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신도시 공급 계획을 미리 밝혀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27일 오전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장관은 신도시 추가 개발계획에 관한 안건 보고에 앞서 '부동산 시장이 동요를 해서 급한 마음에 서둘러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게 돼 죄송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추 장관은 갑작스럽게 신도시 공급계획을 언론에 공개했다가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다는 거센 비난과 함께 청와대의 상황점검 차원의 조사까지 받아야 했으며, 결국 이날 비공개지만 신도시 공급 방안을 조율하는 정부 부처 회의석상에서 사과까지 해야하는 등 이번 주에 '악몽의 1주일'을 보낸 셈이다.
추 장관은 지난 23일 오전 사전예고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역은 밝히지 않은 채 "이달 중 분당급을 포함한 신도시 2곳을 발표할 예정이며 한 곳은 새로운 곳, 한 곳은 기존 신도시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 장관의 발표 직후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인천 검단지구 등에 투기 광풍이 불어 미달 사태를 맞던 한 아파트에 청약자가 몰려 청약 대기자들이 모델하우스에서 밤을 새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청와대가 직접 추 장관이 신도시 정보를 누설한 경위에 대해 자체 파악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추 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청와대는 결국 "추 장관이 주택정책의 주무장관으로서 재량권에 따라 8.31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 여론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한명숙 국무총리는 신도시 추가 건설계획을 청와대와 총리실에 충분히 내용을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며 추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일단 청와대가 진화에 들어갔고 신도시 조성 계획도 우여곡절 끝에 이날 발표되면서 추 장관으로선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신도시 발표 이후에도 집값이 진정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추 장관은 계속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결국 "추 장관이 주택정책의 주무장관으로서 재량권에 따라 8.31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 여론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한명숙 국무총리는 신도시 추가 건설계획을 청와대와 총리실에 충분히 내용을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며 추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일단 청와대가 진화에 들어갔고 신도시 조성 계획도 우여곡절 끝에 이날 발표되면서 추 장관으로선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신도시 발표 이후에도 집값이 진정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추 장관은 계속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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