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청부 고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둔 시기에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선거에 개입하고 조직을 보호하려고 했던 사건”이자 “정치공작 또는 선거개입 사건”이라며 총공세에 들어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몸통으로 지목된 청부고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맹비판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텔레그램 대화방에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넘긴 고발 사주 문건이 고스란히 전달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검찰과 야당의 공모·결탁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4월 8일에 현직 검찰총장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손 전 정책관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김웅 후보자와 결탁한 건 국기문란, 검찰쿠데타 등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검찰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송 대표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조직에 충성한 게 아니라 조직을 사유화해 권력을 남용한 의혹이 드러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야권에 전달된) 고발장의 내용을 보면 검찰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기 충분하다”며 “내용을 보면 윤 전 총장 자신의 심정을 절절히 대변한 내용으로 고발 사실이 채워져 있다”고 했다. 이어 “대검에서 감찰이 아닌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 착수에 나서줄 것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등 관계기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쪽 간사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사건은 단순한 고발 사주가 아니라 총선을 앞둔 시기에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선거에 개입하고 조직을 보호하려고 했던 사건“이라며 “정치공작 또는 선거개입 사건이라 부르는게 맞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금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공공기관이 개입하려고 했던 것이 되기 때문에 게이트라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