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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용갑 의원 자중해야”…한나라 내부서도 비판론

등록 2006-10-27 10:31수정 2006-10-27 10:39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참여정부 대북 정책은 북한 주도의 통일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란 발언을 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거센 사과 요구를 받게 되자, 입을 꾹 다문채 자리를 뜨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참여정부 대북 정책은 북한 주도의 통일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란 발언을 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거센 사과 요구를 받게 되자, 입을 꾹 다문채 자리를 뜨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26일 국회 통외통위 국감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 "6.15 민족대축전 당시 광주는 해방구였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됐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에 다가가려 노력해왔고, 10.25 재보선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시점에서 호남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곤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인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27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이 하고자 하는 말씀의 뜻을 알지만 `해방구' 등등은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자중을 부탁드린다"면서 "이순의 나이를 훨씬 넘긴 인생의 선배로서 당과 나라를 위해 절제해주시기를 빈다"고 `점잖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 호남인들에게 `그럼 그렇지, 한나라당이 어디가겠느냐'라는 얘기를 듣게 한다"면서 "색깔론적 발언보다는 여야가 함께 고민하고 사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개혁성향 소장파인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광주 발언'은 80년 5.18 광주항쟁을 연상시킨다. 과거 매카시즘적 사고에서 조금도 바뀐 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면서 "당이 호남에 다가가려는 노력들이 시대착오적 발언들 때문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당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 당의 입장에 맞춰줘야지.."라면서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당이 나서 비판할 경우, 여당의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겉으로는 `지엽말단적 말꼬투리 잡기'를 중단하라며 대여 역공을 펼쳤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발언 내용을 꼬투리 잡아 국감이 중단돼선 안된다"면서 "김 의원 발언을 빌미로 국감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대 의원들에게 발언을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는 책무까지 안게 됐다"고 비꼬고, "국감은 부분적 문제를 침소봉대하는 곳이 아니다. 한나라당과 특정의원에 대한 역색깔론과 지역감정 조장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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