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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건·민주당, 제 3지대 통합신당론 부상

등록 2006-11-12 10:36

열린우리당 내부의 정계개편 논의가 주춤해진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인 고 건 전 총리와 민주당,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지식인·전문인 그룹 사이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의 기반을 먼저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139석을 가진 우리당이 내부 논의만 무성할 뿐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당 사수론’, 일부 중진들의 속도조절론에 막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우리당을 제쳐놓고 고 전 총리와 민주당, 지식인.전문인 그룹에서 먼저 판을 짜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민주당 핵심인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중도세력의 중심정당이고, 고 전 총리는 중도세력 대통합을 표방하는 유력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양자는 이념과 노선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 같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이들에게 중도세력의 대통합이라는 명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도 "대선국면이 가까울수록 현역의원의 숫자는 점점 더 의미를 잃게 된다"며 "열린우리당만 쳐다보며 홍시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게 아니라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대통합의 기반을 형성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여당 의원들 중 이미 마음의 준비가 돼있는 인사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제3지대’의 구체적인 틀과 관련, 고 전 총리는 전·현직 의원과 비정치권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통합신당 원탁회의'를 제안해놓은 상태이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의원들이 현 정당을 탈당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는 ‘제3의 교섭단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탁회의’는 원내외를 망라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비해 ‘제3의 교섭단체’는 원내를 중심으로 한다는 데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제3지대’ 형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미국 방문에서 돌아오고 나면 고 전 총리측과 교감형성을 위한 접촉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의 우선적인 결합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핵심인사는 "새로운 세력의 결합이 없이 민주당과 고 전 총리만 먼저 뭔가를 띄우면 여당 의원들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이 가세할 명분이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데 민주당과 고 전 총리의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중도세력 대통합에 가세할 ‘제3세력’의 실체와 관련, 정치권 외곽에 형성중인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지식인 그룹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지난 9일 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 수경 스님, 시인 김지하씨, 탤런트 고두심씨, 연극인 손 숙씨, 최동수 신한은행 상임고문, 권근술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등 각계 저명인사 32명이 참여하는 중도노선 지식인 포럼 `화해상생마당'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주도하고 기업인과 언론인, 영화인, 문인들이 참여하는 중도성향 전문가그룹인 ‘북촌포럼’도 내달 6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출범을 알린다.

한나라당과 결합한 ‘뉴라이트’에 맞서는 중도노선 외곽그룹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셈이다.

김 전 장관은 "당장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설 제대로 된 야당세력을 형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긴 호흡으로 그런 준비를 해갈 것이고,중도세력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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