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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원조 보수-진보표방 정당 ‘희한한 공조’

등록 2008-05-23 01:49수정 2008-05-23 15:43

이회창 문국현 교섭단체 공동 구성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왼쪽)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양당은 한반도 대운하 저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중소기업 육성 등 3가지 정책 분야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정책연대를 통한 교섭단체 구성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이회창 문국현 교섭단체 공동 구성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왼쪽)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양당은 한반도 대운하 저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중소기업 육성 등 3가지 정책 분야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정책연대를 통한 교섭단체 구성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선진·창조한국 ‘교섭단체 구성’ 전격합의 안팎
‘친박연대’ 영입 어렵자 이회창 총재가 제안
창조한국 정체성 흔들…지지층 이탈 가능성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22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이대로는 18대 국회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의 발로로 보인다. 하지만 양당은 모두 교섭단체라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교섭단체 구성 제안은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먼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은 4·9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에 이어 원내 제3당이 됐지만 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2석 모자라는 18석 확보에 그치면서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겪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에 초대를 받지 못한 데 이어, 쇠고기 파동 수습을 위해 지난 20일 마련된 이 대통령과 손학규 대표 간 영수회담에도 배제됐다.

이 총재는 이후 교섭단체 구성에 박차를 가해 왔다. 애초 선진당은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 연대 쪽 당선자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의 기류가 이들의 복당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흐르자 창조한국당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한 선진당 관계자는 “새로운 국회에서 정당으로서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학과 이념의 동질성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창조한국당은 큰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석이란 의석으론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강경보수’ 선진당 쪽의 교섭단체 구성 제안에 당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버리고 응한 모양새가 된 탓이다. 이 때문에 ‘사람중심 진짜경제’란 기치에 동의한 진보 성향의 지지층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뵌다.

이미 이한정 당선자가 허위 경력, 학력 혐의로 구속되면서 한차례 당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창조한국당은 교섭단체는 꾸렸으나 지지층을 잃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비록 ‘합당하지 않고 원내 활동에서만 제휴하기로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벌써 일부에선 ‘야합’이란 비판이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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