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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또 도진 ‘형님 개입’…또 터진 계파갈등

등록 2009-04-01 19:02수정 2009-04-02 01:2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이재교) 선출안’ 투표를 마친 뒤 자신의 의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이재교) 선출안’ 투표를 마친 뒤 자신의 의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상득 ‘불출마 종용’ 파문 확산
박근혜 “우리 정치의 수치” 직격탄 날려
친이 “언론플레이…그럴 리 없다” 반박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정수성 예비후보 사퇴 종용 사건에 친박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동안 잠잠하던 친이-친박의 갈등이 경주 재선거를 앞두고 본격 가열될 전망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경주 사건)은 한마디로 우리 정치의 수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발언 중간엔 깊은 한숨으로 분노의 깊이를 드러내 보였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가장 불쾌해하는 것은 친이 쪽에서 자신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지난달 30일 대구 방문 때는 정종복 전 의원이 불쑥 사진을 찍으러 찾아왔으면서, 이상득 의원은 측근 의원을 시켜 ‘정수성 후보가 나오면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이롭지 않다’는 식으로 박 전 대표를 운운했다. 이런 행태는 전형적인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언제부터 이상득 의원이 그렇게 박 전 대표의 대권 길을 걱정해 주었느냐”며 “앞으로 하는 짓과 뒤로 하는 짓이 달라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이날 ‘4·29 재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경주 지원유세를 요청할 생각’이라는 안경률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뒤로는 친박 후보를 주저앉히려 하면서 무슨 염치로 지원유세를 운운하느냐”고 말했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소속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소속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규 의원을 보내 정수성씨를 만나라고 했지만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이 무슨 깊은 이야기를 했겠느냐”며 “이런저런 선거판에 도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이렇게 한다는 자체가 유치한 일이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손사래 쳤다. 이 의원은 또 “정 후보가 먼저 내 비서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그래서 내가 ‘직접 만나기는 그렇고 하니 이명규 의원을 만나는 것은 어떠냐’고 정 후보에게 말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 중진 의원들도 비판의 화살을 정 후보의 언론 플레이로 돌리는 등 이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정 후보가) 마치 이상득 의원이 회유 공작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오래 닳은 정치인 같은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서 “이상득 의장이 한나라당 후보 공천 확정도 안 됐는데 그런 일을 할 리도 없다”고 변호했다. 하지만 경기지역 한 친이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이 나선 게 맞다면 정 후보를 되레 도와준 꼴”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번 경주 재선거에서 정수성 후보의 경쟁상대인 정종복 전 의원은 논란의 불똥이 자신에게 튀는 것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일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알지도 못했다”며 “정수성 후보의 기자회견 뒤에야 이명규 위원과 정 후보가 만났나는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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