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나와 그동안 강조해왔던 자신이 쌓아둔 해외 네트워크의 장점을 거듭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의 영어 실력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인간적 네트워크가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나이브한 판단이란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여러분들도 친구 중에도 아주 친한 관계가 있고, 적당히 이름 알고 얼굴 아는 사이도 있는데, 국가지도자 간에도 마찬가지”라면서 “제가 만약에 대한민국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에 가면 다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강한 반발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서도 “지금이야말로 외교적 교섭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믿고 있다”면서 “저하고 시진핑, 리커창하고 (대화)할 때에 느끼는 것은,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내세웠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자정상회의 갔을 때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외국정상과 통역없이 (대화) 할 수 있는 사람도 이승만 때부터 몇분이나 되겠느냐. 그런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이고, 유엔에서도 존경받지만, 바깥으로 나가면 중심이 확 달라진다. 이제 (해외 정상회의) 그런 곳에서 마음놓고 (한국 대통령이) 물고기가 다니듯이 그럴 때가 됐다”며 “그런 면에서는 제가 여러분들의 기대를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