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왼쪽)와 심상정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이 아닌 ‘정치인 심상정’의 길을 고민하고 있다.”
정의당의 새 지도부 선출로 당직 일선에서 물러난 심상정 전 대표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심 전 대표가 퇴임 전 당직자들 앞에서 했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당 안팎에서는 ‘진보정치 2세대’에 지도부를 물려준 그가 어떻게든 ‘1세대’로서 정치적 역할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도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심 대표는 앞으로도 하실 일이 많이 있고, 그래서 역사의 무대 뒤로 퇴장하신 건 아니라는 말씀 먼저 드린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정치인으로 모든 걸 접는 건 아니지 않겠나. 당연히 차기 대선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 자신은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표직을 잘 물려주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만 답했다.
심 전 대표는 일단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나 대선 도전 등 이후의 정치 진로에 대한 구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등 주요 당직을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지역구(경기 고양갑) 현안도 적극적으로 챙기며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당선 지역인 경기 고양을 진보정치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